일간 日干
乙木 · 음의 목 — 바위틈에서도 자라는 풀과 덩굴
을목은 풀, 꽃, 덩굴에 빗댑니다. 갑목이 제 힘으로 곧게 서는 나무라면, 을목은 바위틈에서도 돌아서 자라고 담장을 만나면 타고 오르는 쪽입니다. 환경을 읽고 거기에 맞추는 힘이 이 글자의 알맹이입니다.
부드럽다고 약한 것이 아닙니다. 태풍에 큰 나무는 부러져도 풀은 눕였다 다시 일어납니다. 을목 일간을 끈질긴 생명력으로 읽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정면으로 부딪히기보다 돌아가는 길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을목은 약한 일간인가요?
아닙니다. 음양은 세고 약함이 아니라 쓰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꺾이지 않는 것과 부러지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강한지는 바람이 불어 봐야 압니다.
을목은 남에게 의존한다던데요.
덩굴이 타고 오른다는 비유가 거칠게 번진 말입니다. 주어진 조건을 잘 쓰는 성질이지, 혼자 서지 못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디에 기대는지보다 어디까지 자라는지를 봐야 합니다.
일간은 태어난 날의 천간입니다. 연·월·일·시 네 기둥 가운데 일주(日柱)의 윗글자이고, 그 자리에 乙 글자가 놓인 날 태어났다면 을목 일간입니다. 달력으로는 알 수 없고 만세력으로 날을 세워 봐야 나옵니다.
일간은 사주를 읽는 기준점이지 성격의 전부가 아닙니다. 같은 을목 일간이 수백만 명인데 그들이 같은 사람일 리 없습니다. 곁에 어떤 글자가 있는지, 계절이 어느 때인지에 따라 같은 글자도 전혀 다르게 삽니다.
명월재 심층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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